뉴욕 언론 ‘SNY’의 앤디 마르티노,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츠와 텍사스가 슈어저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면서도 ‘슈어저의 승인여부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간의 합의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의 트레이드 거부권 행사 여부가 트레이드 합의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거부권은 의외로 쉽게 풀리는 문제였다. 마르티노 기자는 ‘슈어저가 텍사스로 향하기 위해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대상 선수가 아니라 재정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슈어저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3년 1억3000만 달러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평균 연봉은 4333만 달러에 이른다. 정확히는 2+1년 계약으로 2024년에는 선수 옵션이 달려있다.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액 선수다. 지난해는 옆구리 부상으로 23경기(145⅓이닝)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173개로 괜찮은 내용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어깨 허리 목 등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슈어저도 이제는 세월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10경기 징계까지 받기도 했다. 올해 성적은 19경기(107⅔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4.01 12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23개의 피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주식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을 사들인 뒤 슈어저와 계약을 시작으로 광폭적인 투자로 벌인 메츠다. 지난해 겨울이 절정이었다. 지난겨울 FA 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데이비드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포수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다. 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 달러), 중견수 브랜드 니모(8년 1억6200만 달러)와도 거액의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권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디아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승리 세리머니 도중 무릎 슬개건 파열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됐고 퀸타나 벌랜더도 각각 갈비뼈 부상 근육 부상으로 전반기를 허송세월했다. 결국 투자의 효과를 발휘하는게 쉽지 않았고 결국 고액 연봉자들이 애물단지가 됐다. 시즌 성적은 49승54패에 머물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다. 팀타율은 2할3푼7리로 전체 21위, 팀 OPS .717로 2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4.31로 전체 18위다. 투타 모두 경쟁력이 없다.
결국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하며 시즌 포기의 ‘각’을 잡았고 결국 슈어저까지 트레이드 합의를 눈앞에 두면서 메츠의 광폭 투자 시즌도 허무하게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한편 텍사스는 시즌 60승4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투자의 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하면서 모처럼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구 2위 휴스턴(58승46패)이 2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텍사스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4.22로 전체 16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네이선 이오발디(11승3패 평균자책점 2.69) 데인 더닝(8승4패 평균자책점 3.28) 존 그레이(6승5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나름 선발진이 선방하고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에이스급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과 5년 1억8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지만 디그롬은 유리몸 기질이 드러나며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만큼 사이영상 3회,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던 슈어저라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했고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