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5승이었는데...".
KIA 타이거즈 신인 윤영철(19)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목표를 수정할 수 밖에 없다. 10승과 함께 신인왕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단 1안타(2볼넷)만 내주고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따냈다. 무결점 투구와 함께 기분좋은 후반기 출발이었다.
3회 친구 김민석에게 내준 우전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것도 후속타자들을 모조리 제압해 위기를 부르지 않았다. 5회는 볼넷을 내주었지만 한동희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나머지 이닝은 일사천리로 삭제했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였고 6이닝 무실점은 처음이었다.
윤영철은 "오랜만에 던졌지만 컨디션이 좋았고 좋은 피칭이었다. 제구가 낮게 잘 됐다. 초반에 괜찮았는데 중반 공격 시간이 좀 길었을때 다음이닝을 잘 막았어야 하는데 밸런스가 약간 깨졌다. 5회와 6회는 만족하지 못했다. 맞은 타구들이 거의 다 야수 정면으로 가서 운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신인왕 경쟁자인 롯데 김민석에게 유일한 안타를 내주었다. "고교시절 민석이가 원래 좌타자 공을 잘 못혔다. 프로에서는 잘 치는 것 같다. 친구라서 같이 성장하면 더 좋은 것 같다. 항상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간다. 친구에게 최대한 안맞고 싶은 마음이 있어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윤영철은 개막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자 5승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벌써 6승을 따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후반기 경기가 많이 남아 10회 이상 등판이 예상된다. 4승을 추가하면 10승이다. 신인왕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선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이 있었다. 목표가 5승이었는데 다해서 만족한다. 두 배(10승)로 거둔다면 좋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럼에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팀이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나도 개인 상을 받고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해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좋겠다. 멀리 바라보면 더 안되는 경우가 많다. 실망감도 크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던지면서 해보겠다. 안다치는고 한 경기라도 더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윤영철에 대해 "5이닝 3실점이면 대만족한다"고 항상 밝히고 있다. 이제는 5이닝을 넘어 퀼리티스타트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여일 만에 선발 등판한 윤영철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6이닝 동안 큰 위기 없이 단 1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해줬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