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선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표팀의 핵심 타자이자 리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키움 이정후는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 도중 왼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만큼 항저우 아시안 게임 참가는 물 건너갔다.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NC 구창모 또한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내달 중순 재검진 후 대표팀 승선 여부의 1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부상 선수가 나오면 대회 직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는 아시아야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대체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체 선수 선발을 놓고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가 뽑힐 것이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LG 최원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최원태는 1군 통산 184경기에 등판해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6승 4패(평균자책점 3.25).
최원태는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발 요원으로서 태극 마크를 달만한 성과를 남겼지만 규정상 승선은 불가능하다. LG는 정우영, 고우석(이상 투수), 문보경(내야수) 등 팀당 최대 차출 인원(3명)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한편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의 합류는 플러스 요인이 많다.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며, 1997년생이라 향후 7~8년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전반기 내내 어린 선수들이 만들어지길 기다렸지만 만들어지지 않은 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최원태 한 명으로 혈이 확 뚫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최원태의 합류로 우승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LG. 염경엽 감독은 "부담은 시즌 시작부터 있었다. 목표는 똑같고, 그 와중에 프런트의 지원을 받은 것이다. 어차피 우리 팀의 목표는 정해져 있다.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큰 힘을 얻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선수단 전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태는 30일 두산을 상대로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