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플레이에 감동받아서…”
LG 주장 오지환(33)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의 연장 역전승을 이끌었다.
6회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오지환은 가장 중요한 순간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1사 3루서 등장, 두산 마무리 홍건희 상대로 절묘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행운이 따르며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오지환은 경기 후 “진짜 힘드네요”라고 웃으며 “이번 주에 연장을 계속 해서 많이 들었는데 그만큼 그 전에 우리 연패가 길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결승타의 비결을 물었더니 베테랑 선배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오지환은 “마지막 타석에서 감동이 왔다. 오늘 경기 최고참 (허)도환이 형이 어려운 상황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김)현수 형도 2루타 친 뒤 2루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어떻게든 찬스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LG는 이날 승리로 5연패 뒤 3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확실히 바꿨다. 27일 수원 KT전 9-6 승리로 간신히 5연패를 끊어낸 뒤 7월 승률 1위의 두산을 만나 28일과 29일 연이틀 승리를 챙겼다. LG는 지난달 27일 인천 SSG전부터 한 달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에는 캡틴의 선수단 단합을 이끄는 조언이 있었다. 오지환은 “확실히 연패 기간에는 뭘 하려고 해도 다 힘들게 다가왔다. 늘 있을 법한 실책 하나를 했을 뿐인데 연패 기간에는 그런 게 크게 다가왔다”라며 “선수들을 향해 그런 부분을 망각하지 말고 이길 때 좋은 기분을 많이 느끼자고 했다. 연승을 계속 해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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