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9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라이벌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 트윈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7-6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연승을 달리며 라이벌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51승 2무 33패. 두산과의 상대 전적은 7승 2패가 됐다. 반면 11연승 뒤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4승 1무 40패가 됐다.
원정팀으로 배정된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허도환(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양찬열(우익수)-박준영(3루수)-김태근(좌익수) 순으로 맞섰다. 손가락을 다친 정수빈, 편도염에 걸린 김재환이 선발 복귀했고, 호세 로하스는 허리 근육통으로 제외됐다.
1회 무사 1루, 3회 2사 1, 3루 찬스를 놓친 LG가 5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문보경이 안타, 박해민이 사구로 출루한 뒤 포일로 1사 2, 3루에 위치했다. 신민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홍창기가 고의사구로 만루를 채웠고, 문성주가 좌익수 앞으로 2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이 때 좌익수 김태근의 홈 송구 실책이 나오며 1루주자 홍창기까지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문성주는 3루로 이동.
홈에서 홍창기의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LG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진은 포수 양의지가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어겼는지 확인한 뒤 판정을 세이프로 번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심판진에 “양의지는 고의로 홈플레이트를 막은 게 아니고 포구하는 과정에서 발이 홈플레이트를 막은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비디오판독에 항의할 경우 퇴장이 선언된다는 규정에 따라 데뷔 첫 퇴장 명령을 받았다.
LG는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은 뒤 5회를 끝냈다. LG의 4-0 리드.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5회 선두 강승호가 사구, 양찬열이 안타, 박준영이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김태근이 삼진에 그쳤지만 정수빈이 1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날렸고, 김재호의 인필드 플라이에 이어 김재환이 우편향 수비시프트를 뚫는 2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다만 김재환은 오버런 후 우익수의 1루 송구에 태그아웃 당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하며 추격 분위기의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6회 선두 양의지와 양석환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강승호의 야수선택으로 계속된 1사 1, 3루서 양찬열이 1타점 내야땅볼을 치며 마침내 4-4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8회 선두 양석환이 바뀐투수 함덕주 상대 볼넷을 골라낸 뒤 강승호가 함덕주의 초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대타로 나선 허경민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LG는 4-6으로 뒤진 9회 선두 문보경이 2루타, 박해민이 빗맞은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신민재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재호의 2루 송구 실책을 틈 타 문보경이 홈을 밟았고, 홍창기가 침착하게 1타점 내야땅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연장 10회였다. 선두 김현수가 2루타, 오스틴이 진루타로 1사 3루를 만든 가운데 오지환이 3루수 허경민을 맞고 외야로 흘러나가는 행운의 1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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