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주형이 트레이드되자마자 곧바로 선발 출장의 기회를 받았다.
키움은 29일 오전 LG로부터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최원태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했고, 내외야 유틸티리다. 지난 2월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15타수 4안타(2루타 2개)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주형은 트레이드되자마자 29일 고척 삼성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주형에 대해 "재능이 있어서 LG에서도 기회를 받고 출장한 것으로 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팀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오늘 외야수로 선발 출장한다. 선수와 면담을 했는데 공격에 포커스를 두고 외야가 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이날 오전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10분 전에 구단으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주형은 "자고 있다가 전화를 받아서 정신이 없었다. 꿈인가 싶기도 하고, 멍 때리고 있다가 기사 보고서 실감을 했다"고 말했다.
잠실로 가서 짐을 챙겨, 고척으로 이동했다. 곧바로 프로필 사진을 찍고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을 마친 이주형은 취재진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되자마자 선발 출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네, 선발로 나간다구요"라고 놀라며 반문했다. 이주형은 트레이드 이후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줄 그제서야 알았다.
이주형은 "생각한 만큼 결과로 잘 안 나왔지만 그래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소심한 플레이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떠난 LG를 향해 "LG에서는 항상 보여드린 것보다, 한 거에 비해서 많이 사랑받고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보답을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LG에서 많이 못 쳤던 걸 이제 키움에 와서 키움 팬들한테는 첫 인상이 열심히 하는 선수, 잘하는 선수로서 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LG에서 함께 있었고, 이제 키움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이형종이 이주형을 향해 "여기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아무리 기회를 준다 해도 잡는 건 내 몫이니까, 적은 기회든지 큰 기회든지 그 기회 속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서 조금씩 제 플레이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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