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줄부상을 당했던 두산 외야 3인방이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정수빈, 김재환, 호세 로하스의 몸 상태를 전했다.
정수빈은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고, 김재환은 편도염에 의한 몸살로 인해 27일부터 개점휴업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전날 LG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터. 여기에 외국인타자 로하스마저 전날 허리 미세 통증으로 3회 교체되며 이 감독의 근심을 가중시켰다.
다행히 하루가 지나 정수빈과 김재환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하스도 병원에서 단순 근육통 소견을 받았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몸살이 호전됐고, 정수빈도 오늘 출전한다. 로하스는 병원에서 허리 검진을 받았는데 근육통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오늘 내일 경기는 힘들 것 같다. 일단 오늘 쉬고 내일 다시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며 “다들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산은 전날 LG전 패배로 11연승 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전히 3위를 유지 중이지만 2위 SSG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고, 4위 NC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보면 긴 연승 뒤에 늘 연패가 따라오는 것 같다”라며 “빨리 승리를 해야 한다. 연패를 계속 당하게 되면 11연승을 거둔 게 말짱 도루묵이 된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두산은 이날 투수 김정우, 외야수 홍성호를 말소하고, 투구 이형범, 외야수 양찬열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홍성호는 방망이가 무뎌져서 퓨처스리그 경기가 필요하다. 김정우는 어제 투구수가 많았다. 내일까지 등판이 힘들 것 같아서 내렸다.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라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두산 라인업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양찬열(우익수)-박준영(3루수)-김태근(좌익수), 선발투수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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