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LG 초대형 트레이드, 적어도 오늘만큼은 삼성에겐 호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7.29 14: 40

나비 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LG와 키움의 초대형 트레이드가 적어도 29일 만큼은 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분위기다.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는 올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확실한 선발 카드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수도권 모 구단 국가대표 출신 선발 요원에 이어 지방 모 구단의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LG는 결국 29일 키움에 유망주 2명(내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최원태는 1군 통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를 거두는 등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키움은 29일 고척 삼성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는데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김동혁으로 변경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0년 키움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동혁은 1군 통산 100경기에 나서 3승 12패 1세이브 9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5.18.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으나 2021년 8월 12일 KT전부터 9월 26일 롯데전까지 8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김동혁을 오프너로 활용하고 마운드 물량 공세를 펼칠 전망. 불펜 데이가 불가피해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원태보다 김동혁이 보다 수월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하는 만큼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뷰캐넌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 중이다. 키움과 세 차례 만나 2패를 떠안았지만 2.45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좋았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이재익, 김태훈, 최지광, 장필준, 우규민, 오승환 등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마운드 소모가 큰 가운데 뷰캐넌의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 상대 선발이 최원태에서 김동혁으로 변경되어 삼성에 좋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