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26)를 트레이드했다.
키움은 29일 “LG 트윈스로부터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최원태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102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중이다. 2016년 데뷔한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결국 최원태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에릭 요키시, 에디슨 러셀, 원종현 등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나거나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지난 22일 간판타자 이정후까지 발목 수술을 받아 3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최원태는 내년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키움이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장재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있던 정찬헌이 있기 때문에 최원태 트레이드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키움은 최원태를 트레이드 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로니 도슨이 와서 공격력이 활발해지려고 할 때 아쉽게 이정후가 부상을 당했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주형을 데려왔다. 평가가 좋은 선수다. 최원태가 나가는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선발진은 정찬헌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보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최원태를 트레이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2~3일 전에 LG쪽에서 최원태 트레이드가 가능한지 연락이 왔다. 우리는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을 했고 말이 오가다가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레이드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이주형은 올 시즌 18경기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2타점 OPS .713을 기록중이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로 지명을 받은 선수로 LG에서도 기대를 많이 받았던 유망주다. 고형욱 단장은 “이주형은 LG에서도 평가가 좋았던 선수다. LG는 지금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선수를 내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성장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야구선수는 언제 잠재력이 터질지 모른다. 생각보다 빠르게 활약을 해줄 수도 있다”라며 이주형의 활약을 기대했다.
키움은 현재 41승 3무 49패 승률 .456을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5위 KT(42승 2무 43패)와는 3.5게임차로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수준은 아니다.
“우리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고형욱 단장은 “아직 시즌을 포기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야한다. 올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하위권으로 처지게 됐다. 이제 7월말이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이렇게 어려운 트레이드도 결정했다. 끝까지 해보겠다”라고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