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좋아요 하나”..주호민, 신고 괜히 했나? 침착맨·황석희 날벼락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7.29 19: 11

주호민이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송가는 물론 지인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번역가 황석희는 주호민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팔로우 취소’ DM을 받았다. 이에 29일 황석희는 “그냥 팔로우를 끊어도 됐을 텐데 굳이 이야기를 남겨줬다는 것은 애정이 있다는 뜻이겠죠. 그 덕에 마음이 가서 저도 굳이 몇 자 적어 보낸다”며 팔로우를 끊는다는 팬에게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이날 황석희는 “명백하게 쓴 것 같은 글에도 필자밖에 모르는 수많은 행간이 존재할텐데 그깟 좋아요 하나엔 얼마나 많을까. 그것들에 일일이 오해 받고 자기 검열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내 행동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구차하다”고 말했다.

황석희는 “주작가님 일이야 양측 관계자들이 제일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테고, ㅇ각자의 입장만 인터넷에서 소모되는 마당에 저같은 제3자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냐. 이럴땐 가해자로 지목된 선생님이 인스타를 하셔서 그분 글에도 그깟 좋아요 하나 눌러드려야 그제야 쓸데없는 오해를 안 받으려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4인 4색 토크쇼에서 만화가 주호민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pjmpp@osen.co.kr
이어 “자식 가진 부모로서도 교사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지금은 양쪽 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다. 온라인상에서야 이미 팩트가 다 나왔고, 판결이 끝난 것 같지만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피상적인 것들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황석희는 “그럴 땐 판단을 보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그저 주작가님 주변인들은 주작가님을, 선생님 주변인들은 선생님을, 각자 자기 주위에 있는 지인을 토닥일 뿐이다. 지금은 주작가님도 선생님도 거의 지옥 바닥에 계실 텐데 여론 재판이 시작된 이상 양측 다 상처 없이 끝나긴 글렀다. 그래도 폭풍이 끝날 때까지 서로 크게 다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민 부부가 자폐 증상이 있는 첫째 아들의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재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으로 교권침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호민 부부의 신고가 교권침해의 대표적인 가해사건으로 지적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도 다음날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주호민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고,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을 작성하며 ‘보이콧’이 언급되기도 했다. 결국 하루 만에 SBS가 '배텐'에 주호민이 출연하는 코너 불방을 결정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와 함께 28일 공개될 것으로 예측했던 MBC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웹콘텐츠 ‘주기는 여행중’ 2회도 업로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29일 방송 관계자는 OSEN에 "'주기는 여행중' 제작진이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8월 4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 역시 주호민 출연분과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논란이 커지자 주호민과 여러 방송, 광고 등을 진행하는 웹툰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에게도 사건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고, 결국 침착맨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궁금한 분도 계시겠지만. 절친한 지인으로 굉장히 이번 사건 자체를 안타깝게 본다. 일단은 좀 차분하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내가 또 말을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말을 해도 원래 의도랑 상관없이 전달될까 봐 조심스럽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cykim@osen.co.kr
[사진]tvN, 황석희 SNS, 방송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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