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올인' LG의 트레이드 승부수, 왜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7.29 15: 00

 LG 트윈스가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졌다.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대 약점인 토종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 유망주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줬다.
LG는 29일 야수 이주형(22)과 투수 김동규(19)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키움의 투수 최원태(26)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LG의 고민인 토종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다. LG는 "구단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면서도 올 시즌 최종 목표를 위한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 / OSEN DB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184경기(963⅓이닝)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올해는 17경기(102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켈리, 플럿코,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젊은 토종 선발들인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이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다승왕 켈리가 전반기 내내 기복있는 피칭으로 '퇴출설'이 돌기도 했다. 플럿코와 롱릴리프에서 선발 자리를 꿰찬 임찬규가 중심을 잡아줬다. 5월부터 4~5선발은 고민거리였다.
후반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 지난해 후반기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던 김윤식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초보 선발 이정용은 여전히 이닝 소화력이 적고, 김윤식은 8월 중순쯤 복귀한다. 복귀 후 성적을 낙관할 수 없다. 모두 물음표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감독을 교체했고, 올 시즌 최소 한국시리즈에는 진출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 시즌 1위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게다가 단기전에서 1~3선발이 약하면 업셋을 당할 수도 있다. 
LG가 필요한 트레이드였고, 10승이 가능한 선발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줘야 했다. 유망주 수집에 일가견이 있는 키움은 트레이드에서 항상 지명권을 최우선했다. 
LG 차명석 단장(왼쪽)과 염경엽 감독. / OSEN DB
차명석 LG 단장은 "1라운드 지명권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구단 위쪽에도 설명을 드렸는데, 1년은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유망주 투수를 잘 만들어왔고, 유망주 매뉴얼 시스템도 좋다. 그리고 우리가 1라운드 8번째 순위다. 괜찮은 투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앞에서 지명되고 우리는 후순위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핵심 선수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하면서 3개월 가량 재활이 예상된다. 자칫 시즌 아웃될 처지다. 현재 9위로 처져 있다. 키움은 최원태가 빠지더라도 제구난에 시달린 파이어볼러 장재영이 최근 점점 안정감을 찾으면서, 베테랑 정찬헌과 4~5선발을 나눠 맡을 수 있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선택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시절 최원태(왼쪽)와 홍원기 키움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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