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트레이드 루머가 현실이 됐다.
올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은 LG가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품에 안았다. LG는 29일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최원태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윈 나우를 선언한 LG와 미래를 위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키움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구단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이주형은 득점 지원에, 선발 자원인 김동규는 불펜에서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5년 넥센(키움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원태는 통산 184경기에 나서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고 올 시즌 17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5.
LG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품에 안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선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LG가 수도권 모 구단으로부터 국가대표 출신 선발 요원을 영입하고 다수의 유망주를 내주는 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물론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 선발 요원 대신 지방 모 구단의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들렸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초대형 트레이드 루머가 처음 나돌았다. 감독 출신 모 인사도 "LG가 대권 도전을 위해 특급 선발 외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초대형 트레이드 성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이 또한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결국 최원태라는 10승이 가능한 토종 선발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LG는 28일 현재 51승 33패 2무로 순위표 맨 위에 올라 있다. 2위 SSG와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팀의 미래를 내주고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영입하며 선발진이 한층 더 탄탄해진 LG. 대권 도전을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후폭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