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결국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 대신 토종 선발 보강을 선택했다.
LG는 29일 야수 이주형(22),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키움의 투수 최원태(26)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LG는 "구단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면서도 올시즌 최종 목표를 위한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만든 트레이드였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의 제도 변화 등을 견학하는 KBO 단장 워크숍에 참가해 미국을 갔다 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방문해 피치 클락 등 최근 도입한 시스템도 살펴봤다.
외국인 투수 켈리가 전반기 내내 기복있는 피칭으로 부진하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을 앞두고 켈리의 거취가 주목받았다. 때마침 차 단장이 미국 일정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차 단장은 켈리에 대해 믿음을 보내고, 토종 선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함께 미국을 방문한 고형욱 키움 단장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지난 27일 귀국한 차 단장은 29일 트레이드 발표 후 "미국에서 고형욱 단장에게 (최원태 트레이드) 가능하냐고 물어봤다"며 "어제(28일) 밤에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선발 최원태를 얻기 위해 투타 유망주들과 지명권까지 내줬다. 차 단장은 "내 새끼들인데 보내면 아까운 건 맞죠. 그러나 내 거 안 주고 남의 거 받아올 수 있나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드래프트에 나올 좋은 투수들이 제법 많다. 차 단장은 "맞다. 1라운드 지명권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구단 위쪽에도 설명을 드렸는데, 1년은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유망주를) 잘 만들어왔고, 유망주 매뉴얼 시스템도 좋다. 그리고 우리가 1라운드 8번째 순위다. (드래프트에 나오는) 괜찮은 투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후순위다"라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1군 통산 184경기(963⅓이닝)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올해는 17경기(102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이 부진한 LG의 선발진에서 최원태는 플럿코, 켈리, 임찬규와 함께 3~4번째 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
LG가 떠나보낸 이주형은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 2월에 군 복무를 마쳤고, 타격 재능을 지닌 내외야 유틸리티다.
김동규는 195cm 장신 투수로 2023년 2라운드(전체 17번)로 LG에 입단한 신인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