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안타 하나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4)은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의 길을 텄다.
한화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9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3회초 2점, 4회초 1점을 뽑고 외국인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5회까지 3-0으로 앞서갔다. 6회말 중견수 문현빈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3-2, 한 점 차로 쫓겼지만 7회까지 한화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다 8회말 3번째 투수 주현상이 최주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친 페냐의 승리도 날아간 상황.
9회초 한화의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오선진이 세이브 1위 SSG 마무리 서진용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6회 대타로 나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그가 무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한화에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이진영이 보내기 번트로 오선진을 2루로 보냈다. 이어 정은원이 볼넷을 골랐고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좌익수 쪽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오선진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질주를 했다.
오른쪽 햄스프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가 부상 복귀전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렇게 얻은 1점을 한화는 지켰고 인천 원정 첫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한 차례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바로 득점에 성공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고 승리 요인을 살폈다. 오선진은 이날 언타 하나로 1군에 올라올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3년 차 외야수 장지승을 2군으로 보내고 오선진을 콜업하면서 “25일, 26일, 27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계속 뛰었다. 타격 파트, 수비 파트 모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볼을 보고 컨택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고 했다.
오선진을 부르면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노시환(3루수)의 체력 안배도 생각했지만, 최 감독은 득점을 위한 다른 돌파구가 필요할 때 오선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오선진은 그 기대에 바로 부응했다.
오선진은 “부상을 털고 올라온 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팀이 이기고 있어서 대수비든 대타든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이 필요한 어느 곳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각오로 항상 경기장에 나온다”며 “생각보다 부상이 길어져 복귀가 늦었는데 늦게 온 만큼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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