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발목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타격 5관왕과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어서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올 시즌 85경기 타율 3할1푼9리(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3으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고, 키움은 24일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발표했다. 예상 회복기간은 3개월로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구창모(NC) 역시 지난 6월부터 전완근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 합류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던 이정후의 이탈은 대표팀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만큼 대체선수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민석과 윤동희(이상 롯데), 김현준(삼성) 등이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내가 롯데 감독이 아니라면 윤동희가 당연히 국가대표팀으로 향해 한국을 대표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든 국가대표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윤동희 등 롯데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응원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당연히 우리 선수가 대표팀에 나갔으면 좋겠다. 국제대회에 갔다오면 여유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다. 앞으로 계속 삼성의 리드오프를 해줘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갔다 오는 것이 팀에도, 선수에게도 필요하다”라며 김현준에게 힘을 실어줬다.
KBO는 대체선수를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 외에도 추가로 부상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체선수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다. 부상선수 등이 나올 때마다 대체선수를 발표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한 대체선수들을 한꺼번에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존에 발탁된 선수들이 대체선수를 발표할 때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종명단 교체는 부상 등의 사유가 있을 때만 교체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만 25세 나이 제한과 팀당 3명이라는 제한이 걸려있다. 대체선수가 선발될 수 있는 팀은 현재 이정후가 빠진 키움을 비롯해 SSG, KT, KIA, 삼성, 롯데, 두산, 한화 등 8개 팀이다. 어떤 선수가 이정후를 대신해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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