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처음, 팀에 불만 없다" 오타니도 내심 놀랐다, FA 재계약 무드 형성…다저스 또 헛물 켜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29 07: 20

오타니 쇼헤이(29)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 내심 놀란 눈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바이어’로 전력보강에 나선 에인절스의 공격적인 행보가 시즌 후 FA 잔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시즌 37~38호 연타석 홈런포를 폭발하며 에인절스의 더블헤더 독식을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에인절스는 최근 9경기 8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54승49패로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6위인 에인절스는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57승46패)에 3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에 나섰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바이어가 된 것은 처음” 오타니도 반긴 에인절스 전력 보강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오타니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판매 대상으로 거론됐다. 여러 팀으로부터 다양한 제안도 받았지만 오타니 판매 불가를 선언하며 트레이드 시장의 바이어로 나섰다. 내부 결정이 내려진 후 빠르게 움직였다.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내주는 조건으로 올스타 선발 루카스 지올리오, 불펜 레이날도 로페즈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즉시 전력 2명을 데려와 약점인 마운드를 강화했다. 
에인절스의 발 빠른 행보에 오타니도 은근히 놀란 모습이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28일 더블헤더 1차전 완봉승 후 인터뷰에서 “에인절스에 6년째 몸담고 있는데 팀이 바이어가 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5년간 이맘때 우리는 계속 셀러였다. 이런 상황이 나로선 새롭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뭉쳐 더 좋은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기대했다.
오타니가 합류한 2018년부터 5년간 에인절스는 매년 이 시기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고, 트레이드 시장의 셀러로 주축 선수들을 내주며 유망주를 받고 미래를 봤다. 하지만 올해는 위기가 있긴 했지만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오타니도 포스트시즌 꿈을 품고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우리는 이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팀이다. 지올리토와 로페즈, 2명의 투수 합류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내달 2일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추가 영입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바쁘다. 추가 영입과 함께 지난 4일 유구골 골절상으로 이탈한 중심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8월 중순 복귀하면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루머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오타니에겐 긍정적인 일이다. 그는 “처음부터 나의 계획은 에인절스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정신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트레이드에 대해 말하는 게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오타니 FA 재계약 가능성 전망, 설마 다저스 또 헛물 켜나
오타니가 FA 재계약으로 에인절스에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SPN’은 ‘지올리토를 영입하면서 에인절스는 (2003년부터)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의 오랜 재임 기간 중 처음으로 팀 연봉 총액이 사치세 한도를 넘어섰다. 앞으로 일어날 일의 신호가 될 수 있는 놀라운 발전이다’며 ‘그동안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 조쉬 헤밀턴, 트라웃 등 슈퍼스타들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준 적은 있지만 순위 경쟁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는 오타니가 에인절스로부터 받게 될 제안이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약한 팀 전력 때문에 우승을 원하는 오타니가 FA로 떠날 게 기정사실처럼 여겨졌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ESPN은 ‘오타니는 애너하임에서 자신의 루틴을 다듬어 놓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투타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오타니는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가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할지 알지 못한다. 미디어와 접촉이 적고, 단순한 프로 생활을 선호하는 오타니가 LA나 뉴욕 시장에서 어떻게 적응할지도 모른다’며 비교적 조용한 환경을 선호하는 오타니가 익숙한 에인절스에 남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에인절스와 향후 동행 여부에 대해 오타니는 “시즌 중에는 장기적인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남은 시즌과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도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나의 커리어 전체를 에인절스와 함께했다는 점이다. 나는 팀과 팬들을 사랑한다. 불만은 없다”는 말로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OSEN DB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팀 동료 트라웃은 “프런트 오피스에서 오타니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 그들은 오타니와 재계약을 원하고, 우리 모두가 그걸 원한다”며 “결정은 오타니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연말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고 잔류를 기대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는다면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다저스가 또 헛물을 켜게 된다. 오타니의 고교 시절부터 쭉 관심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낸 다저스는 2017년 시즌 후 포스팅 때도 투타겸업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정성 들여 준비하며 오타니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다저스는 구단 수뇌부뿐만 아니라 선수단 대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중심타자 저스틴 터너도 면접장에 대동해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외면받았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에 용이한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에인절스를 택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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