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맞고 다음타자를 잘 잡았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웃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8탈삼진 4피안타 3볼넷 3실점의 투구를 했다. 팀의 6-5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을 따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등판결과였다. 우선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세 번째로 6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큰 소득이었다. 3자잭점으로 막았으니 퀄리티스타트였다. 시즌 3호였다.
6이닝을 98구로 막았다. 선발투수로 책무를 다했다. 선발투수의 목표인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는 것이 뿌듯했다.
1회와 2회는 완벽하게 막았으나 3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사 1,2루에서 윤동희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볼넷을 허용했다. 리코 구드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다음타자 4번 전준우를 상대로 4구만에 삼진으로 잡았다. 볼넷이나 안타를 내주지 않고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이의리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3타점 2루타 맞고 다음타자를 잘 잡은 것이 컸다. (1루수)원준형이 '잘 집중해 막아주어서 타자들이 점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하지 않고 그냥 치라고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빨리 들어가서 잘 풀렸다"며 웃었다.
6회도 무사 1루에서 전준우를 상대로 초구에 2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퀄리티스타트의 원동력이었다.
"후반기에는 한 경기 한 경기 목표를 정하려고 했다. 오늘은 빠른 카운트를 잡는 것이었는데 잘 된 것 같다. 좀 맞고 실점을 하더라도 길게 한 번 던져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같이 좀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경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소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