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엄상백이 모처럼 타선 지원 아래 6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엄상백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KT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25일 수원 키움전 이후 64일, 9경기 만에 시즌 4승(6패)째를 거둔 엄상백은 평균자책점도 3.71에서 3.66으로 낮췄다.
3승째를 거둔 뒤 엄상백에게 두 달 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구원 1경기 포함 8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 4경기 포함 평균자책점 4.40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날도 조금 불안했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했지만 추가 점수를 주지 않고 6회까지 막았다.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나 KT 타선도 NC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에게 막혀 2득점에 그쳤다. 5회 김상수의 좌중간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동점 상황이 6회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KT 타선이 7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엄상백에게 모처럼 승리 요건을 안겼다. 이강철 감독의 대타 작전이 주효했다. 7회 NC 구원 김영규 상대로 나온 대타 오윤석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배정대의 보내기 번트가 투수 플라이가 되며 흐름이 끊겼지만 바뀐 투수 김시훈 상대로 대타 앤서니 알포드가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1사 1,3루에서 김민혁의 기습 번트에 김시훈이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해 3루 주자 오윤석이 홈에 들어왔다. 문상철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KT는 박병호의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장성우도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스코어가 7-2로 벌어졌다.
8회에도 KT는 오윤석의 2루타, 배정대의 볼넷에 이어 알포드의 적시타와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했다. 9회에도 오윤석과 배정대의 2루타 2방으로 1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7회 대타로 나온 오윤석이 2루타 3개로 3안타 경기를 펼쳤고, 박병호가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장성우, 알포드, 배정대도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42승43패2무가 된 KT는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7월 17경기 11승6패(승률 .647), 월간 순위 2위로 상승세를 탔다.
NC 선발 와이드너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패 없이 물러났다. 불펜이 7~9회 8실점으로 무너졌다. 박건우와 제이슨 마틴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4위 NC는 43승40패1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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