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가 선발투수로 제몫을 했다.
이의리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6-3 리드 상황에서 등판을 마쳐 승리요건을 채웠다. 시즌 세 번째 6이닝 이상을 던지며 3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자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볼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였다. 2회는 전준우, 안치홍, 유강남을 상대로 볼 8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타선도 1회말 3점을 지원해주었다. 불안감은 찾을 수 없었다. 포수 김태군의 주문대로 정확하게 배달했다.
3회 흔들렸다. 정훈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맞더니 1사후 손성빈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윤동희와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해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새로운 외국인 리코 구드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통타당했다. 순식간에 3-3 동점이 되었다.
구드럼이 슬라이더를 잘 노려쳤다. 전반기였다면 이쯤부터 무너지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전준우를 공격적인 투구로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는 2사후 정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처리했다.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까지 79구였으니 6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구드럼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불안감이 스멀스멀대는 순간 전준우를 2루 병살로 유도하고 큰고비를 넘겼다. 다시 안치홍에게 볼넷을 주었으나 대타 이정훈을 150km짜리 직구를 찔러넣어 삼진으로 잡았다.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의리의 구위는 좋다. 안정된 제구가 관건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공격적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투구와 이닝 모두 전반기보다는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감독의 주문대로 공격적인 투구로 6이닝을 소화했다. 볼넷도 3개만 내주었다. 투구수도 98구로 끊었다. 선발투수다운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