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과의 약속을 지켰다. 방송 종영 후에도 이어진 그의 의리가 대중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28일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약칭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항 덮죽집 사장은 상표권 출원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3년이라는 긴긴 기다림과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드디어 상표등록증이 제게 왔다. 나의 무지함으로 준비하지 못한 상표권은 뒤늦은 후회로 감당할수 없는 결과가 되었는데 많은 시간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다"라며 "끝까지 신경 써 도와주신 멋진 백종원 대표님, 그리고 아주법인의 이창훈 변리사님 정말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골목식당' 덮죽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의 한 골목식당이다. 방송 당시 덮밥이 아닌 덮죽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조리법 등으로 백종원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포항 덮죽집에 시청자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골목식당' 방송 이후 유사 메뉴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런칭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영세 자영업자인 포항 덮죽집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표절하는 게 아니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포항 덮죽집 사장은 '골목식당' 특집 편에 다시 출연해 속앓이를 고백했고 눈물을 보였다.
이를 보던 백종원은 그 역지 외식 브랜드를 거느린 요식업 대표로서 상표권 등록을 직접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첫 방송 이후 3년 만에 포항 덮죽집의 상표권 출원이 모두 완료된 것이다. 이에 방송 종영 이후에도 출연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골목상권 재건에 힘쓰는 백종원을 향해 대중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골목식당'은 지난 2021년 12월 2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백종원의 골목상권 살리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의 관심은 지방 먹거리,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골목식당' 방송 당시에도 '맛남의 광장'을 통해 소외받던 지역 먹거리를 소개하고 유통망을 마련하려 애썼다.
최근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방 시장을 찾고 있다. 각 지역 전통 시장에 숨은 맛집을 찾아 소개하며 지역 상권의 부흥을 이끄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예산시장 프로젝트 등 주도적으로 현대적인 시장을 건설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2821억 7700만 원으로 거의 3000억 원에 육박했던 바. 백종원은 이를 지역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외식업과 지역 상권에 대한 그만의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백종원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물론 돈은 많이 벌고 싶다. 굉장히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인데 진짜 일 자체가 재밌다. 워커 홀릭은 아니지만 제 꿈이다. 세계 각국에 뿌리 깊게들어가게 하는 음식을 해보고 싶다"라며 "직원들이 파라다이스라고 느끼는 직장을 만들 것이냐, 그걸 좀 미루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회사가 먼저냐. 지금은 지역에 영향을 주는 회사가 먼저다. 직원들한테는 미안하다. 하지만 저희가 뜻 한 바가 있어서 잘 되면 번듯한 곳, 괜찮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드러난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의 상표권 출원. 이는 백종원이 각종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로 뱉은 말을 지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의 소신이 박수를 부르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유튜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