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이제는 실력 보여줘야 한다" ERA 6점대 '65억' 잠수함 복귀, 29일 한화전 선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28 15: 28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을 알기에 안타깝지만…그걸 떠나 본인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32·SSG)의 1군 복귀가 확정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고심 끝에 29일 문학 한화전 홈경기 선발투수로 박종훈을 낙점했다. 지난 25일 퓨처스리그 이천 LG전에서 2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박종훈의 선발 복귀 날짜를 알린 김원형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볼을 던졌다. 1점을 줬지만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됐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그걸 떠나 지금은 올라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SSG 선발 박종훈이 강판을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3.07.05 / dreamer@osen.co.kr

SSG 선발 박종훈이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7.05 / dreamer@osen.co.kr

박종훈은 올 시즌 13경기(61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31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탈삼진(42개)보다 볼넷(44개)이 많을 정도로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원래도 제구가 정교한 투수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5일 문학 KIA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 패전으로 무너진 뒤 2군에 다시 내려갔다. 
지면에 손이 닿을 것처럼 타점이 낮은 정통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SSG 주축 선발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선발이었다. 2018년 개인 최다 14승을 거두는 등 3번의 두 자릿수 승리 시즌 포함 통산 225경기(1058⅓이닝) 70승73패1홀드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 중이던 지난 2021년 12월 SSG와 5년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달하는 비FA 다년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7월 복귀 후 11경기(48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재활 복귀 첫 해라는 점이 감안됐지만 2년째가 된 올해 더 나빠졌다. 2군에만 3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조정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SSG 선발 박종훈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6.28 / rumi@osen.co.kr
SSG 투수 박종훈이 타구를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05.26 /ksl0919@osen.co.kr
이번 3번째 1군 복귀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종훈이가 어린 나이가 아니라 이겨내라는 말을 하기도 그렇다. 때로는 강한 자극도 필요한데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항상 자기 것을 철저하게 열심히 잘 준비하는 선수라서 (부진이) 더 안타깝다. 본인도 팀을 위해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마냥 안타까워 하고만 있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이제는 열심히 하고 안타까운 것을 떠나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자극을 받아야 한다. 맞든 말든 두려움 없이 했으면 좋겠다”며 박종훈이 독한 마음으로 꼭 반등하길 바랐다. 
복귀전 상대도 박종훈이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한 한화전에 맞췄다. 지난 2017년 4월16일 대전 경기부터 2021년 4월6일 문학 경기까지 한화전 16연승을 달리며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박종훈은 통산 33경기(29선발) 17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막은 ‘독수리 킬러’. 그러나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한화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25로 고전하며 천적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SSG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4.62로 10개팀 중 가장 높다. 김광현, 오원석, 커크 맥카티, 로에니스 엘리아스 등 4명의 선발이 고정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가 명확하지 않다. 박종훈이 제구를 잡고 제자리를 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SSG 박종훈이 한화 정은원을 상대하고 있다. 2023.04.07 /jpnews@osen.co.kr
SSG 박종훈이 좌익수 에레디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04.30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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