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7~8월 무더위에 강해 ‘여름성’으로 불렸던 삼성이 7월 승률 5할에 근접했다. 월간 팀 타율과 선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투타에서 바닥을 치고 반등 중이다.
삼성은 지난 27일 대구 SSG전을 6-5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위 SSG 상대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여전히 팀 순위는 10위(34승52패)로 9위 키움에 5경기 차이로 뒤져 있지만 시즌 승률(.395)을 4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7월 15경기 7승8패(승률 .467)로 월간 순위 6위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던 6월 악몽에서 벗어났다. 6월 삼성은 두 번의 5연패 포함 7승18패로 승률(.280) 3할도 되지 않았다.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타선이 헐거워졌고, 오승환이 흔들린 불펜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역전패만 10번. 7위였던 순위가 순식간에 10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7월에는 타선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팀에 힘이 붙었다. 월간 팀 타율 1위(.287). 박진만 삼성 감독도 “타격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 전반기처럼 초반에 지고 있을 때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고 매 이닝마다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찬스 때 쳐줘야 할 타자들이 쳐주면 팀 분위기가 오르고 상승세를 타게 된다”며 중심타선 부활을 반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이 7월 13경기 타율 4할1푼3리(46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OPS 1.014로 맹타를 치며 삼성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상대팀이 느끼기에도 다를 것이다. 구자욱이 있어 뒤에 호세 피렐라나 강민호를 상대하는 것도 더욱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자욱뿐만 아니라 김현준(.368), 강한울(.351), 호세 피렐라(.300), 김동진(.295), 김성윤(.345) 등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고타율을 치며 여름을 맞아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기복 심한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7월 팀 평균자책점 3위(3.67).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 1위(3.02)에 빛난다. 7월 3경기 2승을 거두며 19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알버트 수아레즈를 중심으로 원태인(3경기 1승1패 1.93), 데이비드 뷰캐넌(4경기 2승1패 2.77)이 1~3선발다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최대 약점인 불펜도 7월에는 평균자책점 5위(4.61)로 리그 평균치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합류할 추가 전력들도 있다. 각각 햄스트링과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베테랑 1루수 오재일과 좌완 선발 백정현이 이번 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타격이 좋은 좌타 외야수 김태훈도 발목 부상으로 3개월 재활을 거쳐 이번 주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25~27일 마산 NC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4타수 5안타(2루타 2개) 타율 3할5푼7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