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거인군단이 다시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한다. 롯데 최고참 전준우(37)는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에 못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라며 선수단의 재결집을 촉구했다.
전준우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팀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의 해결사답게 득점이 필요한 순간 홈런포를 가동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 2사 1, 2루 찬스였다. 전준우는 볼카운트 2B-2S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8구째 몸쪽 직구(139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23일 사직 키움전 이후 3경기 만에 터트린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전준우는 “장타와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 연습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 그 동안 너무 공을 확인을 많이 하고 치다보니 타격 포인트가 뒤로 갔고, 타이밍이 많이 늦었는데 그런 부분을 타격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요 근래 운 좋게 홈런이 종종 나온다”라고 시즌 9호포를 터트린 비결을 전했다.
전준우는 9개 홈런 가운데 무려 3개를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때려냈다. 홈구장인 사직구장(1개)과의 격차는 불과 1개다. 이에 대해 그는 “내 타구는 탄도가 높지 않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보낸다. 그래서 잘 맞아야 넘어간다”라며 “오늘 홈런 또한 사직이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성담장’ 공략의 어려움을 전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같은 시간 수원에서 LG에 패한 KT를 제치고 나흘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6월 9승 16패에 이어 7월에도 3승 9패로 부진하며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이번 주중 두산 3연전 위닝시리즈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 4~5월 우승후보 LG, SSG와 3강을 구축했던 팀이다.
전준우는 “중간 순위에 팀들이 너무 몰려 있어서 지금 5위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남은 경기서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다행히 우리는 더울 때 힘을 내는 팀이다. 더우면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아진다. 남은 후반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전준우의 목표는 후반기 3강의 위용을 되찾아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 초대장을 받는 것이다. 그는 “팀이 올해 너무 좋았는데 중간에 조금 처졌고, 이제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라며 “올 시즌은 우리가 행여 포스트시즌에 못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게 너무 아까워서 그렇다. 지금이라도 선수들이 잘 뭉쳐서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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