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올해 6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안우진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4경기에서 5실점, 4실점, 4실점, 2실점을 기록하며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안우진은 이날 지난 6월 22일 삼성전(8이닝 무실점) 이후 5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올 시즌 벌써 6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다. 이미 지난 시즌 기록한 5번을 넘어서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4경기 정도가 안좋아서 뭔가 달라진게 있는지 고민도 하고 분석실에서 데이터도 찾아봤다. 시즌 초반보다는 직구가 투심성으로 날려가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신경을 썼다. 팔 스윙보다는 팔을 내려놓는 길이나 공을 똑바로 누르는 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캐치볼 할 때부터 그런 감각을 신경을 쓰면서 준비를 했다. 오늘은 나중에 확인을 해야겠지만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반등의 비결을 설명했다.
올 시즌 19경기(121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2.31으로 활약중인 안우진은 146탈삼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에릭 페디(NC, 121탈삼진)와는 무려 25개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안우진이 2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역사상 2년 연속 탈삼진 타이틀을 따낸 투수는 선동열(1988~1991년 4년 연속), 류현진(2006~2007년, 2009~2010년) 뿐이다.
안우진은 이보다 더 대단한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200탈삼진과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달성한 단일시즌 최다탈삼진(225개) 기록이다.
키움이 9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46탈삼진을 기록한 안우진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29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지난 시즌 탈삼진 하나가 모자라 도달하지 못한 미란다의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또한 KBO리그에서 200탈삼진을 넘었던 장명부(1983년), 최동원(1984년, 1986년), 김시진(1985년), 선동열(1986년, 1988년, 1991년), 정민철(1996년), 주형광(1996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2001년), 류현진(2006년, 2012년), 댄 스트레일리(2020년), 미란다(2021년) 등 11명의 투수들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2년 연속 200탈삼진 역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인터뷰에서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반기에 12경기에서 13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을 것이다. 200탈삼진이 충분히 가능한 경기수다”라며 2년 연속 200탈삼진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후반기 2경기에서는 16탈삼진을 잡아내며 전반기보다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안우진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