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호가 7월 승률 1위의 기세를 앞세워 LG 염경엽호 포비아를 떨쳐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주말 라이벌 3연전의 첫 경기이며, 이번 시리즈 1루 더그아웃은 두산이 사용한다.
두산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7월의 첫날 울산 롯데전 승리로 2연패를 끊어낸 뒤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며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도자 경험 없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초보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뽐내며 KBO리그 역대 국내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두산은 롯데(3승), 삼성(3승), 키움(3승), SSG(1승), KIA(1승) 상대로 11연승을 거뒀다.
두산이 올해 상대 전적 열세를 겪고 있는 팀은 LG(2승 5패), SSG(2승 6패), 롯데(5승 6패) 등 세 팀이다. 11연승 기간을 되돌아보면 대진운이 나쁘지 않았다. SSG와의 인천 3연전이 2경기 우천 취소됐고, LG와의 시리즈는 아예 없었다. 롯데 또한 4~5월 선두 경쟁을 할 때보다는 조금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두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3승을 챙겼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두산은 지난해(6승 10패)에 이어 올해도 라이벌 LG에 고전하고 있다. 한때 15승 1패로 LG를 압도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최근 2년의 성적이 더욱 낯설게 다가온다. 특히 올 시즌은 LG 상대 대패를 당한 경기가 많았는데 4월 14일 4-13, 5월 7일 1-11, 6월 18일 3-15 패배가 그랬다. 3경기 모두 두산이 자랑하는 라울 알칸타라, 곽빈, 장원준을 내고 진 경기라 패배의 충격이 더욱 컸다. LG만 만나면 득점권 빈타와 수비 실책이 속출했다.
그러나 28일부터 30일까지 펼쳐지는 시즌 4번째 잠실더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3위(44승 1무 38패) 두산은 26일과 27일 롯데전 패배로 11연승 상승세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7월 승률 1위(11승 2패)를 질주 중이다.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2.75), 타율 2위(2할7푼6리)다. 반면 1위(50승 2무 33패) LG는 7월 들어 4승 7패로 페이스가 주춤하다. 전날 수원 KT전 승리로 간신히 5연패를 끊어냈다. 최근 기세는 분명 두산의 우위다.
11연승 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LG 포비아 극복을 위해 에이스 알칸타라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즌 기록은 18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26일 잠실 SSG 이후 8경기 연속 무패이자 4연승 중이다. 올해 LG 상대로는 4월 14일 4이닝 7실점(1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LG 또한 에이스 케이시 켈리로 맞불을 놨다. 시즌 기록은 19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4.65로,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잠실 SSG전에서 5이닝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알칸타라와 다르게 켈리는 6월 11일 대전 한화전부터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그래도 두산에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1위 LG와 1위에 5.5경기 뒤진 3위 두산의 시즌 4번째 잠실 더비. 과연 7월 승률 1위의 두산이 8위 LG를 만나 쌍둥이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의 11연승이 LG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위해선 1위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뽐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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