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또 다시 곰 사냥에 성공했다.
반즈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1회를 13구 삼자범퇴로 처리한 반즈는 0-0이던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양의지의 2루타와 강승호의 내야땅볼로 처한 1사 3루서 김재호를 만나 초구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다만 계속된 1사 2루 위기는 호세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장승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3회 또한 선두 김태근의 중전안타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정수빈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허를 찌르는 1루 견제로 1루주자 김태근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4회에는 행운까지 따랐다. 선두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가 됐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양석환마저 포스아웃 당했다. 이어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반즈는 6-1로 앞선 5회 가볍게 10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며 손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64개로 경제적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2사 후 대타 조수행 상대 7구 끝 볼넷을 내줬지만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7회 선두 양의지의 우전안타로 처한 무사 1루서 강승호를 루킹 삼진, 김재호와 로하스를 연속 범타로 돌려보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반즈는 9-1로 크게 앞선 8회 최이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4개. 최고 148km의 직구(34개) 아래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22개), 싱커(9개)를 곁들여 곰 사냥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에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강했던 반즈는 7이닝 1실점에도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이 0.87(20⅔이닝 2자책)로 치솟았다. 그가 올해 두산에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21일 사직 키움전(5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역투를 펼치며 전반기 기복 논란까지 지웠다.
좌승사자의 호투를 등에 업은 롯데는 두산을 9-1로 완파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애런 윌커슨과 반즈 두 외국인투수가 분위기 반전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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