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가면 정후형이 올 수 있으니까 꼭 올라가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4경기 정도가 안좋아서 뭔가 달라진게 있는지 고민도 하고 분석실에서 데이터도 찾아봤다. 시즌 초반보다는 직구가 투심성으로 날려가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신경을 썼다”라고 이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한 안우진은 투구수 99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데뷔 첫 완봉승에는 1이닝이 부족했다. “80구 정도였으면 완봉승 욕심이 났을 것 같다”라며 웃은 안우진은 “투구수가 거의 100구 가까이 됐는데 100구를 넘었을 때 좋았던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다. 마무리투수 (임)창민선배도 있으니까 마운드를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에이스 안우진을 공략하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안우진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리고 말았다. 안우진은 “지난번 대전에서 만났을 때하고는 라인업이 조금 바뀌었다. 새로운 외국인타자도 들어왔고 보지 못했던 선수도 있었다. 공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더라. 그래서 좋았던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현재 간판타자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날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SNS를 통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팀에 복귀하는데는 3개월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안우진은 이날 모자에 이정후의 등번호 51번과 역시 부상으로 빠져있는 임지열의 등번호 29번을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안우진은 “(이)정후형과는 어젯밤에도 통화를 했다. 자정쯤에 고등학교 선배들과 같이 영상 통화를 했다. 내일 수술한다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연락하고 잘 받으라고 응원했다. 가을야구 가면 정후형이 올 수 있으니까 꼭 올라가고 싶다”라고 이정후의 회복을 응원했다.
이정후가 빠진 상황에서 키움 마운드를 이끌어야하는 안우진은 “항상 등판할 때는 내 승리보다는 팀 승리를 생각한다. 이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하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팀이 이기게 하기 위해 올라간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연패 기간에는 그런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라며 에이스로서의 각오를 다잡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