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26)가 지난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산체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1회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산체스는 2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건희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주형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지영과 이용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산체스는 4회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로니 도슨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이어서 이형종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송성문에게는 1타점 진루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내줬다. 주성원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건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겹게 4회를 끝냈다.
5회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큰 위기 없이 넘긴 산체스는 6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 2사에서는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지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 102구를 기록한 산체스는 한화가 0-2으로 지고 있는 8회 이태양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산체스가 패전투수가 됐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화에 온 산체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한화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무려 13실점(12자책)으로 무너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의 투구버릇이 노출돼 공략을 당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꺾기 위해 산체스의 호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일정한 동작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 번 지켜봐야 한다”라며 산체스의 호투를 기대했다. 산체스는 이날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구단과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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