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KT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을 기록했다.
LG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9-6으로 승리했다.
LG는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3회 빅이닝으로 6-1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1점씩 1점씩 추격해 7회 대타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 문성주의 결승타로 다시 리드를 잡아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50승(2무 33패)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KT는 5할 승률을 앞뒀다가 41승 2무 43패로 -2가 됐다.
5연패에서 벗어난 LG는 28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 맞붙는다. KT는 28일 창원에서 4위 N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LG-KT 선발 라인업
LG는 이날 전날과 선발 출장 멤버가 똑같았다. 박동원과 문보경의 타순만 바꿨다.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신민재(2루수)가 선발 출장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천 취소가 많아서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오히려 문제였다"며 전날 연장 12회를 치렀지만 체력 문제는 없다고 했다.
반면 KT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박병호, 박경수, 김상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장성우는 당초 라인업에 4번타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오더 교환 전에 '관리 차원'에서 벤치 대기로 바꿨다.
김민혁(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알포드(좌익수) 문상철(1루수) 황재균(3루수) 이호연(2루수) 김준태(포수) 장준원(유격수) 안치형(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KT는 이날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11일 약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했던 강백호는 이후 8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간을 더 줘야 할 것 같다. 2군에서 심신 상태가 됐다고 해서 올렸는데,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다시 멘탈이 정립되면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KT의 선취점...LG의 빅이닝 역전
LG 선발 이정용은 1회 김민혁을 커브(111km)로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은 후 알포드도 커브(111km)로 1루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선발로서 성공하기 위한 키포인트인 커브가 잘 들어갔다.
이정용은 2회 문상철과 황재균을 연거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호연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직구를 한가운데 실투로 던지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3호)을 허용했다.
LG는 3회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신민재의 2루수 땅볼 아웃으로 1사 3루가 됐다. 홍창기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 1-1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문성주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문상철이 잡지 못하며 우전 안타로 기록됐다.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이 득점했고, 우익수의 홈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까지도 홈을 밟았다. 4-1로 역전했다.
이어 문보경이 쿠에바스의 초구 체인지업(130km)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3호)을 쏘아올렸다. 6-1로 달아났다.
KT의 야금야금 추격
KT는 3회말 곧바로 추격했다. 선두타자 장준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안치영이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혁이 초구를 때렸는데, 2루수 땅볼로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2사 3루에서 배정대가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KT는 야금야금 추격했다.4회도 1점 만회했다. 선두타자 문상철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이호연이 중전 안타를 때려 1,2루 득점권에 주자가 진루했다. 김준태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6-3으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장준원이 삼진, 안치영이 3루수 땅볼로 공격이 끝났다.
KT는 5회 선두타자 김민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LG는 선발 이정용을 내리고 김진성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배정대가 바뀐 투수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2사 2루에서 문상철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6-4로 추격했다.
LG는 5회 1사 후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득점권에 진루했다. 그러나 문보경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박동원의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직선타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6회 1사 후 신민재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성주의 타구는 2루수 정면 땅볼,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문성주는 6회말 수비에서 2사 1루, 안치영의 좌선상 뜬공 타구를 전력 질주로 가까스로 잡아냈고, 이후 펜스에 충돌하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부상이 우려됐으나 잠시 후 일어났다.
대타 박병호의 동점 적시타, 개인 통산 1100타점 달성
KT는 7회 1사 후 배정대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알포드가 우전 안타를 때려 1,2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문상철이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 LG는 황재균 타석에서 정우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자 KT는 황재균을 빼고 박병호를 대타로 기용했다.
박병호가 때린 타구는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2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2아웃 이후라 주자들이 곧바로 스타트 했고, 우익수가 좌측으로 이동해 있었고, 타구는 높이 떠 체공 시간이 길었다.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박병호는 개인 통산 11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4번째 기록.
문성주의 결승타, 김현수의 쐐기타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해 6-1에서 6-6 동점을 허용한 LG는 8회 곧바로 리드를 잡았다.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는데,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됐다. 1사 후 신민재가 중전 안타,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7-6으로 한 점 앞서 나갔다. 좌익수 알포드가 비어 있는 3루로 송구하면서 공이 파울 지역으로 빠졌다. 알포드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들은 3루와 2루로 진루했다.
1사 2,3루에서 김현수가 전진 수비를 빠져 나가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9-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우영이 8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9회 함덕주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쿠에바스 6실점 조기 강판, 이정용 4실점 선발승 무산
KT 선발 쿠에바스는 조기 강판됐다. 3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 2사 후에 4안타를 얻어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LG전 성적이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7.31로 안 좋았다. 이날도 LG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LG 선발 이정용은 5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5회 남겨둔 주자가 득점하며, 4이닝(64구)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