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졌다. 제구에 대한 의심을 할 수 있는 기록. 하지만 실제로 내준 볼넷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흡족할 수밖에 없다.
산체스는 지난 26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해 5이닝 109구 9피안타 1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4일 휴식 등판을 했다. 경기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 체력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4이닝 무실점 피칭 이후 5이닝 째에 집중타를 맞고 3실점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산체스는 볼넷 없이 타자와 승부를 펼치면서 결과가 나오게끔 했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패턴, 그리고 공짜로 출루시키는 ‘프리패스’가 없는 투구 내용은 사령탑 입장에서는 가장 흡족한 지점이다. 실제로 산체스는 한국 무대 3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23탈삼진을 뽑아냈다. 대신 볼넷은 단 1개 뿐이다. 몸에 맞는 공 역시도 1개 뿐. 지난 26일 경기에서 사구 하나를 내줬을 뿐이다.
김종국 감독은 27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4일 턴이라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4회까지는 완벽하게 잘 틀어막았는데 5회는 좀 힘들었는지 실점을 했다”라면서도 “그래도 볼넷이 없다는 게 아주 긍정적이다. 안타를 맞을 수 있지만 어이없는 볼넷이 없어서 최소실점으로 잘 막았던 것 같다”라면서 산체스의 공격적인 투구내용을 거듭 칭찬했다.
KIA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모험수를 둔 만큼, 산체스, 그리고 토마스 파노니의 활약에 올 시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 필요한데 선행조건이 바로 볼넷이다. 산체스는 이미 공격적인 승부, 볼넷 없는 군더더기 피칭이 합격점을 받은 상황.
지난해 KBO리그 유경험자인 파노니 역시 볼넷 허용 부분에서 칭찬 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파노니는 82⅔이닝 동안 24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 당 볼넷은 2.61개로 준수했다. 올해 역시 2경기에서 9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두 투수의 안정적인 제구력이 선발진의 정상화, 그리고 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부분을 확인한만큼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