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안우진과 많이 안만나 본 타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이진영(우익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닉 윌리엄스(좌익수)-권광민(1루수)-문현빈(중견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하는 최원호 감독은 안우진이 한화 타자들이 공을 많이 봐서 신경쓴다는 말에 “말그대로 신경만 쓰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안우진이 우리를 상대로 올해 18이닝 2자책, 작년까지 합치면 30이닝 4자책을 기록해다. 경기당 1점도 못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사실 우리만 못치는 것이 아니라 9개 구단이 모두 못치는 투수다”라고 말한 최원호 감독은 “오늘 경기는 안우진이 얼마나 빨리 내려가느냐, 그리고 안우진이 내려 갈 때까지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솔직히 안우진 같은 투수를 상대로 5~6점을 뽑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이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권광민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출전한다. 최원호 감독은 “상대투수에 맞춰 타격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차라리 스타일이 맞지 않는 선수를 빼고 다른 선수를 넣는 것이 낫다. 정은원이나 최재훈이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다만 최재훈은 오늘 체력 관리를 위해 빠졌다. 권광민도 파워가 있고 공을 꽤 보는 스타일이다. 운동신경도 있어서 1루수도 문제 없다. 초·중·고에서는 1루수를 봤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인환과 김태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원호 감독은 “김인환은 2년 동안 안우진을 상대로 11타수 무안타 6삼진을 당했다. 타이밍이 아예 안맞는다는 의미다. 김태연도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라면서 “차라리 안우진과 많이 안만나 본 타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권광민은 올해 안우진을 상대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산체스는 최근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3실점(12자책)을 허용했다. 투구 버릇이 노출됐다는 의견이 많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일정한 동작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 번 지켜봐야 한다”라며 산체스가 좋은 투구를 하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