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가 30년 만에 청룡기 대회 정상에 올랐다.
경북고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물금고와 결승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1993년 이후 세월이 꽤 지난 올해 경북고가 다시 한번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고를 이끈 이준호 감독도 감회가 남다른 하루가 됐다.
경북고는 ‘에이스’ 전미르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선발 이승헌 포함 3명의 투수로 물금고의 돌풍을 잠재웠다. 우승 후 이준호 감독은 “3명을 쓸 수 없었지만, 나머지 3명의 투수들이 잘 던져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선발 이승헌의 호투가 돋보였다. 이승헌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물금고 타선을 잠재웠다. 이 감독은 “3~4이닝 정도 생각했고, 이후 불펜진을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이 자리에 왔다”고 칭찬했다.
또 이 감독은 “승헌이는 (전) 미르하고 ‘원투 펀치’다. 어제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공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 선발로 믿고 맡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경북고는 1920년 야구부 창단 이후 청룡기 대회에서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청룡기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올해에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이 감독은 “편하게 하라고 한다. 솔직히 경직된 야구보다는 훈련 시간 포함 자유롭게 한다.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잔소리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코칭스태프가 일대일 코칭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되돌아봤다.
오랜만의 우승 도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모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도 경북고를 응원했다.
이준호 감독은 이승엽 감독 포함 많은 응원에 “솔직히 많은 기대에 부담감이 있었다.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며 “어제 밤새도록 잠을 못 잤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다”고 소감을 전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