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김용화 감독이 국내 영화상 최초로 유인 달 탐사선을 주제로 한 SF 드라마를 연출한 것에 대해 “‘국가대표’는 스포츠영화라서, ‘신과함께’는 판타지라서 한국에선 절대 안 된다고 했었다. ‘더 문’은 SF영화인데 한국은 특히 ‘SF 불모지’라는 편견이 심하지 않나. 그걸 이 영화가 깨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물론 그 편견을 깨기 위해 제 인생을 걸고 도전한 것은 아니다.(웃음)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한 것인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더 문’(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 블라드스튜디오)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저는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해서 성취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물론 저 혼자 만든 게 아니라 같이 해낸 공동체의 가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훨씬 더 값지다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벼랑 끝에서 자신을 던져보는 게 삶을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가치관을 피력했다.
한국의 유인 달 탐사선 시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인류가 (소련과 미국에서) 달에 여러 번 착륙했었다. 기술적으로는 달에 가는 걸 극복했고, 아직 우리나라가 달에 간 것은 아니지만, 우주산업은 엄청나게 발전해 있다. 실제로 2030년쯤 우리나라도 무인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더 문’ 안에 구현한 우주과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NASA가 공개한 오픈 소스부터 논문까지 다 살펴봤고 우주복에 대한 자문도 받았다. 우주복은 제가 원하는 텍스처로 실제와 이질감 없이 구현하고 싶었다. (실제 우주복은 아니나) 실크 재질이 실제와 가장 비슷하더라. 이 역시 과학적인 검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주 비주얼과 관련, “나사와 우리나라 '다누리' 탐사선이 실시간으로 찍고 있는 사진을 받아서 CG로 구현했고 저희가 준비한 영상에 정확하게 맞춰서 우주와 달의 시각적인 비주얼을 구현했다”고 실제에 버금가는 우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으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더 문’에서 선우가 운전하는 월면차도 실제로 제작한 것이다. “나사와 설계도를 공유했다. 달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국내 한 업체와 직접 생산했다”라며 “월면차는 전기차로 제작됐고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다. 한 번 충전을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은 후반 40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폭주기관처럼 달려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극한의 몰입감을 드리고 싶었다”고 극장 관람을 바랐다.
8월 2일 극장 개봉.(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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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