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32)이 제한된 출장 기회에서도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9경기, 교체로 나온 것을 제외한 선발 6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폭발하며 플래툰 기용에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최지만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6호 홈런을 치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세스 루고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2.3마일(148.5km) 싱커를 공략, 우중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타구 속도 101.7마일(163.7km), 비거리 384피트(117.0m), 발사각 26도로 측정됐다. 같은 한국인 선수인 샌디에이고 2루수 김하성이 보는 앞에서 터뜨린 시즌 6호 홈런이었다.
나머지 3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최지만은 시즌 타율 1할8푼8리(64타수 12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 6개로 OPS .709를 기록 중이다. 부상 복귀 후 홈런 4개로 장타력이 눈에 띈다.
지난 4월16일 왼쪽 아킬레스건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두 달 넘게 재활한 최지만은 이달 8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좌완 선발이 나올 때마다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있지만 복귀 후 11경기(8선발)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 OPS .94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 4개 모두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쳤다.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도 ‘피츠버그는 부상 복귀 후 환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최지만의 또 다른 홈런으로 2회 1-0 리드를 잡았다. 최근 9경기에서 최지만의 4번째 홈런으로 샌디에이고 선발 루고의 한가운데 몰린 싱커를 넘겼다’고 전했다.
장타력 급상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최지만은 “내가 뭘 할지 알고 있었다면 난 신이 됐을 것이다”며 활짝 웃은 뒤 “홈런으로 우리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어 좋다. 시즌은 길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이대로 계속 밀고 나가 몇 경기 더 이겨야 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최지만과 함께 4회 브라이언 레이놀즈(11호), 9회 카를로스 산타나(12호)의 솔로 홈런 3방이 터진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를 3-2로 꺾고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45승4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 꼴찌인 피츠버그는 4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6승57패)와 반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