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버틸 수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문성주, 향후 핫코너를 책임질 문보경 등 수비 관련 얘기를 하다가 김하성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염 감독의 제자이기도 하다. 2014년 데뷔로 KBO리그 시절부터 김하성을 가장 가까이서 오래 시켜본 스승이 염 감독이다. 당시 염 감독은 키움 전신 넥센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염 감독은 SSG 전신이 SK 시절 감독을 지냈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도 했다. 이때 다시 김하성을 만났다.
인연이 끈끈하게 이어지는 스승과 제자 사이다. 염 감독에겐 김하성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김하성이 어느덧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에는 염 감독의 조언도 뒤따랐다.
염 감독은 “수비력을 인정받으면 어느 리그에서나 1군에서 10년은 버틸 수 있다”면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10년이 보장됐다. 수비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유격수, 2루수, 3루수 두루 맡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탈한 주전 유격수 공백을 책임지면서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도 들기도 했다.
2루수로 뛰면서도 그의 수비력은 변함없다. 게다가 타석에서도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샌디에이고 1번 타자가 됐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순위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수비력이 받쳐준 덕분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하성이한테 내가 처음 가서 얘기한 게 ‘첫 번째가 수비다. (수비력을) 인정받으면 10년을 버틸 수 있다. FA로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뛰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력이 되고 주력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다”라고 강조했다.
스승의 바람대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력을 인정받고 활력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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