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2명의 선수가 발탁됐다.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지찬이 지난달 9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팀별로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선발 가능한데 삼성에서 또 1명의 선수가 추가 발탁을 노리고 있다. 외야수 김현준(21)이 갈수록 뜨거운 타격감으로 무력시위를 하며 부상으로 낙마가 유력한 이정후(키움)의 대체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수비 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24일 MRI 및 엑스레이 촬영으로 정밀 검진한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돼 치료를 위해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27일 수술을 받는 이정후는 재활 기간만 약 3개월로 10월말에야 실전 복귀가 가능하다.
9월20일 소집되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짐에 따라 엔트리 교체가 불가피하다. 팀당 최대 3명 인원을 꽉 채운 LG와 KIA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외야수 중 배정대(KT), 윤동희, 김민석(이상 롯데)과 함께 김현준이 대체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만 보면 김현준이 가장 우수하다. 시즌을 앞두고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개막에 합류하지 못한 김현준은 5월19일 1군에 올라온 뒤 50경기 타율 3할1푼3리(198타수 62안타) 2홈런 16타점 OPS .747을 기록하고 있다.
5월 11경기 타율 2할3푼7리(38타수 9안타) 1홈런 1타점 OPS .609로 시작했지만 6월 25경기 타율 3할5리(95타수 29안타) 1홈런 8타점 OPS .726으로 반등하더니 7월 14경기 타율 3할6푼9리(65타수 24안타) 7타점 OPS .85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월별 성적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6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이정후가 아쉽게 부상으로 빠졌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김현준 본인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색하진 않더라도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워낙 잘하고 있어 어느 정도 어필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부상 이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작년부터 많은 경기를 경험해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벤치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 칭찬대로 이날 경기에서도 김현준은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23일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최종 엔트리 교체가 가능한 가운데 내달 초 KBO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이정후 대체 선수 윤곽이 드러날 전망. 최근 성적이 중요한 만큼 김현준으로선 지금 페이스를 조금 더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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