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닉 윌리엄스(30)가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윌리엄스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방출된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한화에 온 윌리엄스는 데뷔 첫 4경기에서 4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점차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고 지난 12일에는 타율이 1할6푼3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타순도 처음에는 4번타순에 배치됐지만 7번타순으로 내려갔고 지난 25일에는 8번타자로 나섰다. 최원호 감독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라고 장난스러우면서도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윌리엄스는 이날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기분이 굉장히 좋다. 이제 타석에서 조금 더 편해진 느낌도 든다.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투수들을 만나서 적응하고 있다. 직구도 다른 느낌을 받는다. 구속도 다르고 투구 각도도 다르다. 이제는 확실히 적응을 하고 편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야구가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스포츠다”라고 솔직히 밝힌 윌리엄스는 “그렇지만 나는 그런 스트레스에 많은 영향을 받는 선수는 아니다. 그보다는 타석에서 팀 배팅 같이 팀을 위해서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더 낙담하고 좌절한다”라고 말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하려고 했다. 야구는 작은 변화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들께서 변화가 필요한 작은 부분들을 발견해주셔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좌타자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라고 말한 윌리엄스는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영상을 가장 많이 보고 카를로스 곤잘레스나 캔 그리피 주니어 영상도 많이 보는 편이다. 특히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드래프트 됐을 때 타격 코디네이터로 계셨던 분이 지금 샌디에이고 타격코치를 맡고 계신다. 관련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조언도 얻는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5위 KT와의 게임차를 2.5게임차로 유지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윌리엄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윌리엄스는 “내 목표는 간단하게 가을야구 진출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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