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동헌(19)이 데뷔 첫 홈런을 날린 소감을 전했다.
김동헌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4-3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동헌은 한화 구원투수 강재민의 4구째 시속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동헌의 데뷔 첫 홈런이다.
김동헌은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특별히 구종을 노리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그냥 쳤는데 잘 맞아서 넘어갔다. 1점차 상황에서 도망을 가야할 때 좋은 타구가 나와 기쁘다. 친 순간에는 넘어갈 줄은 몰랐다. 내 생각보다는 타이밍이 잘 맞아서 열심히 뛰는데 타구가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2순위) 지명을 받은 김동헌은 데뷔 60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필요한 순간 나온 홈런이라서 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동헌의 홈런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키움 불펜진이 8회초 무려 13실점을 하면서 결국 6-16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포수로 수비를 한 김동헌은 “힘들었다기 보다는 지켜야 하는 점수였는데 지키지 못했는데 내 리드가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계속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서 “상대 팀 타자들이 잘 친 타구도 있었고 빗맞았는데 안타가 된 타구도 있었다. 운도 조금 따르지 않았는데 2사 이후에 그렇게 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포수로 나갔다가 김동헌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겼던 이지영은 경기가 끝난 뒤 김동헌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헌은 “경기가 끝나고 (이)지영선배님이 따로 부르셔서 포수가 앉는 위치 같은 것을 이야기해주셨다. 나도 공감이 됐고 조금 더 투수가 좋아할 수 있게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제 수비 장면을 계속 돌려봤고 (김)재웅이형도 ‘네가 포수니까 조금 더 리드를 해도 된다’라고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앞으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동헌은 신인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다만 함께 대표팀에 갈 예정이었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믿을 수 있는 선배를 한 명 잃게 됐다.
“가장 속상한 사람은 (이)정후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안타까워한 김동헌은 “정후형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열심히 재활을 하실 것이다. 나는 팀에서 형들과 함께 같이 열심히 하고 팀이 조금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