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계약 당시에는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어느새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에는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인해 2루수로 뛰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주전 유격수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잘 메웠고 3루수로도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등 내야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다해주는 모습으로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김하성의 타석이 돌아오면 샌디에이고 팬들은 “어썸킴!”을 외치며 김하성을 응원한다.
올 시즌에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들어 12경기 타율 3할5푼4리(48타수 17안타) 4홈런 6타점 OPS 1.092로 맹활약 하고 있는 김하성은 시즌 성적도 97경기 타율 2할7푼2리(323타수 88안타) 14홈런 37타점 OPS .81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중이다.
김하성이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현지매체들의 평가들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순위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WAR 5.1, 아쿠냐 주니어는 5.0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중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선수가 WAR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2019년 류현진(당시 다저스)도 WAR은 내셔널리그 투수 8위(5.1), 메이저리그 투수 1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보다 높은 WAR을 기록중인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6.9)가 유일하다. 오타니는 타자(4.6)로는 김하성보다 WAR이 낮지만 투수(2.3)로도 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수치에서는 김하성에 앞선다.
WAR 순위에서 김하성보다 아래에 위치한 선수들을 보면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4.6), 코리 시거(텍사스, 4.6), 무키 베츠(다저스, 4.3), 맷 채프먼(토론토, 4.3), 게릿 콜(양키스, 4.2)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표를 얻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국인선수가 MVP 투표에서 득표에 성공한 것은 추신수(2010년 14위, 2013년 12위)와 류현진(2019년 19위, 2020년 13위)가 유이하다.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하성이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비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꾸준한 기량을 보여준만큼 인정을 받고 있지만 타격은 지금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점이다.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하성이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