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필승조 구승민(33)이 묵묵히 뒷문을 지킨 결과 자이언츠 최초 100홀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구승민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15구 완벽투로 시즌 14번째 홀드이자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구승민은 5-2로 앞선 6회 선발 애런 윌커슨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래리 서튼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구승민은 첫 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양석환과 호세 로하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6회를 깔끔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최고 150km 직구 아래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곁들여 벤치의 신뢰에 보답했다. 이후 7회 최준용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구승민은 이날 홀드로 롯데 창단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15번째 100홀드 금자탑을 세웠다. 청원고-홍익대를 나온 구승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6라운드 52순위로 입단해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했다.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필승조로 도약해 14홀드를 기록했고, 2019년 6홀드에 이어 2020년과 2021년 20홀드, 2022년 26홀드의 꾸준함을 과시했다.
구승민은 경기 후 “100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 야수들도 고맙다”라며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꾸준히 한 팀에서 잘했다는 게 이제야 와 닿는다. 어린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알려주면서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게끔 이끌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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