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최형우(40)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홈런 3타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1회 타선 폭발의 신호탄을 최형우가 쏘아 올렸다. 나성범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안은 채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 무사 1,2루에서는 NC 선발 송명기의 134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 지난 6일 SSG 멀티 홈런 경기 이후 8경기 만에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최형우의 홈런 이후 소크라테스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7월 타율 2할3푼7리로 다소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최형우로서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최근 감이 좋은 편이 아니어소 꼭 중심에 맞히자고 했다. 오늘 앞에서 (나)성범이가 1점을 뽑아줘서 편하게 중심에만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잘 됐다"라면서 "사실 감이 꾸준하게 유지가 잘 안된다. 젊을 때는 좋은 게 계속 이어지는데 지금은 내일되면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인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어도 어쩔 수 없다. 매일 운동을 루틴삼아서 하면서 매일매일 찾아야 한다. 이게 하기 싫으면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라면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이제 화이팅을 더 하자고 다짐을 한다"라고 웃었다.
KBO에서 타격 관련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우면서 이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하지만 아직 승리와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그는 "매일 매일이 아쉽다. 매일 이기고 싶다"라며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중위권이 촘촘하게 포진해 있기에 연승 한 번이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최형우는 KIA의 저력을 믿는다. 자신한다. 새 외국인 투수들인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를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고 포수도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최형우는 "우리 팀은 충분히 3위를 할 수 있다. 한 번 계기가 잡히면 가능할 것 같다"라면서 "외국인 투수들도 괜찮은 선수가 왔다. 포수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팀에 완벽하게 맞는 포수가 왔다. 또 부상 선수들도 돌아왔다. 우리 팀의 짜임새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시너지를 내서 조금씩 적당히 폭발하면서 가면 계속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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