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남궁민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날 수 밖에 없던 사연을 공개했다.
26일에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해결사’ 특집으로 배우 남궁민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오랜만에 본다. 작년 가을이죠. 경사가 있었다”며 남궁민, 진아름 결혼식을 언급하며 근황을 물었다.
남궁민은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우고 준비하고 유재석 형님 보다는 덜 바쁠 거 같은데”라고 답했고, 유재석은 “나보다 바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2029년까지 스케줄이 다 차있는 걸로 아는데”라고 농담을 건넸고, 유재석은 “채우려면 채울 수 있다”라고 여유있게 받아쳤다.
유재석은 ‘검은 태양’에서 엄청난 체격을 자랑했던 때를 언급하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라고 물었다. 남궁민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소위 속된 말로 패션근육이라고 하죠. 복근 좀 있고 옷은 편안하게 입는”라고 웃었다.
‘벌크업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원래 스무살 초반 서부터 몸무게 58kg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빈약해보여서 운동 시작했는데 ‘검은태양’ 드라마 하게 되면서 여기선 진짜, 누군가를 한 방에 제압하려면 근육질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날카롭게 슉슉 피하는 것보다 확 때리는 걸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내가 운동을 하는 걸 보여줘야겠다”라고 떠올렸다.
남궁민은 “죽는 줄 알았다. 벌크업 전에 66-67kg인데 70kg 넘기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근데 한 번 올라가니까 80kg까지 올라갔다. 그때 화가 많이 났다.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엘리베이터 탔을 때 항상 시선이 (당당했는데) 요즘엔 문 열리면 다소곳 해졌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남궁민이 출연하는 MBC 새 드라마 ‘연인’은 오는 8월 4일 첫방송 된다. 이에 남궁민은 “사극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 연기가 미흡했다. 6개월 1년 가까이 촬영 했는데 익숙해질만 하니까 촬영이 끝났다. 언젠가는 사극을 해보고 말겠다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서 사극을 하게 됐다”라고 사극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로서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확실하게 보장해준다. 이에 남궁민은 “제가 분석하거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무조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보고 ‘이걸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잔머리를 쓰지 않고 저한테 느껴지는 것을 하려고 한다. 내가 봤을 때 재밌으면 최대한의 효과가 나오도록 (한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지금까지는 그 느낌이 맞지 않았나”라고 호응하자, 남궁민은 “운 좋게도”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남궁민은 중앙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가 연기의 길로 빠지게 됐다며 신인 시절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일단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너무 넘쳤다”라며 우연히 M사 공채 탤런트를 보게 된 남궁민은 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그 길로 모든 방송국 시험에 도전했지만 다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민은 좋아하는 연기를 찾았다는 것에 기뻐했다.
뿐만 아니라 신인 시절 남궁민은 촬영장에서 말도 안되는 대우를 당해도 좋았다고. 남궁민은 “그게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이런 적도 있다. 연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 조명대가 딱 쓰러졌다. 내 잘못이 아닌데 그때가 상욕하던 시기다. ‘야 이 XX야. 너 때문에 지금’이라고 하더라. 나 가만히 서있었는데. 모든 NG의 근원 요소는 저였다. 그때 제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가지 말을 맨날 큰소리로 하니 항상 제가 타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역 내내 욕받이었다는 남궁민. 그는 “일단 ‘개’로 시작했다. 웃어야 하는 신인인데 ‘너 지금 해 다 떨어지는데’ 라며 욕을 하더라. 그런데 집 갈 때 연기를 했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 전혀 서럽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상욕을 먹으면서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전혀 몰랐다. 나 같으면 현장에서 눈물이 펑펑날 것 같은데. 멘털이 대단하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남궁민은 “항상 엑스트라 하고 돌아올 때 차 얻어 타고 그런 모습이 스스로 초라하게 느낄 수 있는데 전 ‘와 오늘도 연기라는 걸 하고 가는 구나’ 했다. 엑스트라 분들 중에 정말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들, 제가 그런 사람이었다”라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뽐냈다.
한편, 유재석은 “엄청난 노력파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로 노력을 하냐면 대본 책이 새까맣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남궁민은 “대사는 글로 나와있지 않나. 그 글을 책만 보다보면 이 페이지 여기에 있었고 저도 모르게 기억이 된다. 통 암기를 했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는 거고 연습을 안 하고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이렇게 연습을 열심히 해가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게 나온다”라고 이야기 했다.
실제 남궁민은 NG도 많이 내는 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남궁민을 각성 시키게 한 인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윤여정이었던 것. 남궁민은 윤여정과 함께 하던 씬에서 무려 일주일 동안 대사를 외우고 갔음에도 대사가 막혀 연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여정 선생님이 ‘너 대사를 많이 안 외워와서 그래’ 라고 하시더라. ‘이 대사만 보는 게 뭔지 보여주겠다’ 싶어서 ‘난 진짜 포기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외웠다. 근데 막상 너무 긴장이 됐는데 나도 모르게 촤라라락 나오더라. 그니까 윤여정 선생님이 ‘그래. 연기를 이렇게 해야지’ 했다. 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남궁민은 작품 할때마다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 할 때마다 완벽주의가 있다”라며 MBC 드라마 ‘검은 태양’ 당시 근육질 몸매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맨날 악몽 꿨다. 사람들 앞에서 벗었는데 몸이 하나도 없더라. 그때 좀 되게 초라했었다. 옷을 벗고 샤워를 하는데 샤워하다가 몇 번 주저 앉아서 울었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연기하는데 더 오래 걸렸던 캐릭터’에 대해 남궁민은 김과장을 꼽았다. 그는 “유튜브나 짤을 봐도 미친 놈 같다. 내가 진짜 이걸 연기 했나 싶었다. 진짜 창피했다. 근데 그만큼 연구를 했다. 동작이 커서 외국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한 캐릭터’, ‘카타르시스를 주는 캐릭터’에는 백승수를 선택했다. 남궁민은 “마지막 장면이 벤치에 앉아서 구장을 바라보는 신이 있다. 뭔가 단장으로서 살아온 날들이 느껴지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 느껴졌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울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라고 전했다.
남궁민의 요즘 고민은 뭘까? 남궁민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긴장감과 열정, 앞으로 내가 연기를 어떤 식으로 더해야겠다는 열정이 사그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궁민은 ‘20대때 남궁민에게’라는 질문에 울컥했다. 그는 “단 한번도 저에게 잘했다는 말을 한 적 없다.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던 날, 집에 들어왔을 때 ‘아 오늘 하루 정도는 너 잘했을 거야’라고 말해줬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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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