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승리기여도가 높은 선수로 올라섰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후반기 들어 12경기 타율 3할5푼4리(48타수 17안타) 4홈런 6타점 OPS 1.09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성적도 97경기 타율 2할7푼2리(323타수 88안타) 14홈런 37타점 OPS .810으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순항중이다.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하성은 2루수에서도 변함없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수비지표 중 하나인 OAA(Outs Above Average)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6위(9)에 올라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순위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다투기 시작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활약한 김하성은 마침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5.0)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WAR 1위(5.1)를 차지했다. 김하성 아래 순위에는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4.6), 코리 시거(텍사스, 4.6), 무키 베츠(다저스, 4.3), 맷 채프먼(토론토, 4.3), 게릿 콜(양키스, 4.2) 등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김하성은 기준을 메이저리그 전체로 넓혀도 2위를 차지한다. 현재 김하성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는 투타겸업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6.9) 뿐이다. 오타니는 타자로는 WAR이 4.6으로 김하성보다 낮지만 투수로도 WRA 2.3을 기록중이기 때문에 전체 WAR은 김하성보다 높다.
역대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하성이 지금의 WAR 순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격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기복없이 언제나 좋았던 수비와 달리 타격은 올해가 커리어하이다. 더구나 후반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다. 만약 지금의 타격감이 식기 시작한다면 WAR 순위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김하성이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중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이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