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안 하더라.”
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는 지난 25일 대구 SSG전에서 8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에도 욕심을 낼 법 했지만 9회 최지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6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수아레즈에게 ‘9회 완봉 한 번 할래?’ 하고 물어보니 아무 말 안 하더라”며 웃은 뒤 “8회까지 온힘을 다해서 던졌구나 싶어 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8회까지 107개의 공을 던졌다. 오는 30일 고척 키움전에 4일 휴식으로 등판해야 하는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박진만 감독도 수아레즈에게 에이스급 대우를 했다. 2-0으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 격려했다. 수아레즈는 투구수 105구에서 최주환 상대로 2구 만에 유격수 뜬공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 감독은 “최주환이 수아레즈에게 타이밍이 잘 맞는 타자라 한 번 올라갔다. 마지막 타자라는 생각으로 힘내자는 말을 해줬다.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고 믿음을 내비쳤다.
KBO리그 2년차인 수아레즈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4승7패 평균자책점 3.71 탈삼진 80개를 기록 중이다. 7월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9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김현준(중견수) 이재현(유격수) 구자욱(우익수) 호세 피렐라(좌익수) 강민호(포수) 김동엽(지명타자) 김동진(2루수) 류지혁(3루수) 김호재(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 최채흥.
전날 교체로 나와 2루타 2개를 터뜨린 내야수 김호재가 1루수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다. 박 감독은 “어제 김호재가 공격 활로를 뚫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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