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필요한가? KIA 타이거즈 좌완 최지민이 후반기 잇따른 부진으로 우려를 안기고 있다.
KIA는 후반기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25일 창원 NC전에서는 3-0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도 3-5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패 과정에서 전반기 무적의 투구를 자랑했던 최지민이 무너졌다. 모두 2사 만루에서 일격을 맞았다.
21일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박준영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팽팽한 경기는 순식간에 1-5로 벌어지며 승기를 건넸다.
25일 경기는 더 뼈아팠다. 3-0으로 이기다 7회 추격을 허용했다. 안정감을 자랑했던 이준영이 1사 만루위기를 초래하고 마운드를 최지민에게 넘겼다. 최지민은 마틴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좌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바깥쪽 코스의 공을 그대로 밀어친 것이 담장을 넘어갔다.
모두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박준영에게는 149km짜리 직구가 통타당했다. 박준영은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직구만 노리고 있던 타자에게 직구를 던지다 당한 것이었다.
마틴에게는 가운데서 살짝 바깥쪽에 들어가는 149km짜리 직구였다. 직구를 노리고 있던 마틴에게 또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내주었다.
최지민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필승맨이다. 전반기 37경기에 등판해 3승3패3세이브6홀드, ERA 1.70를 자랑하는 극강의 투수였다. 타자의 무릎쪽으로 파고드는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그러나 후반기는 직구만 노리는 타자들에게 연거푸 일격을 당했다. 박준영과는 9구 가운데 7구가 직구였고, 마틴은 5구 가운데 4구가 직구였다. 나머지는 슬라이더였다.
여전이 구위는 위력적이지만 직구 위주의 투구는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절감했다. 보다 정교한 제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투구습관이 노출될 수도 있다. 아울러 커브와 체인지업 등 스피드오프 구종도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지민은 입단 2년차이지만 올해 투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신출내기이다. 여전히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맞는 것도 공부가 된다. 이제는 상대가 직구에 포인트를 맞추고 공략을 하기 시작했다.
2경기 부진으로 ERA도 2.30으로 높아졌다. 최지민이 어떤 응전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