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50승 고지를 앞두고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LG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LG는 49승 2무 32패가 됐다. 지난 8일 롯데전 승리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으나 무기력한 패배였다. LG는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켈리가 부진하고, 4~5선발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선발 투수는 플럿코였다. 전반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를 기록하며 1선발 노릇을 했다.
전반기 많은 이닝을 소화한 플럿코는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2주를 쉬고 등판했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가 2주 쉬고 싶다고 해서 일정을 조정했다. 후반기 선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플럿코가 뎐지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전반기 플럿코가 등판한 경기에서 한 경기 빼고는 다 이겼다"고 기대했다. 플럿코가 선발로 나선 17경기에서 LG는 14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플럿코는 이날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배트 중심에 타구가 맞아 나갔고,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당 1.23개인 볼넷을 이날 4개나 허용했다. 6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월에만 2패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쉬움 남는 투구였다.
3회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알포드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 2,3루에서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박병호의 유격수 앞 느린 땅볼로 3점째를 허용했다.
반면 LG 타자들은 '천적 관계'인 KT 선발 벤자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표적 선발인데, 자존심이 조금 상한다.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고 기대했지만, 벤자민은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벤자민은 LG 상대로 3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이었다. LG는 1회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가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까지 산발 3안타에 그쳤고, 2루 베이스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벤자민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맨드가 위력적이었다. LG는 복수에 실패하고, 벤자민의 개인 최다 이닝 기록(8이닝)의 희생양이 됐다.
LG는 2위 SSG에 1.5경기 앞서 있다. 그 뒤에는 구단 신기록인 11연승을 기록한 두산이 4.5경기 차이까지 좁혀 왔다. 26일 KT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올해 LG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패 5⅓이닝 8실점(평균자채점 13.50)으로 부진하지만,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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