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장시환(36)이 길었던 19연패를 마침내 끊었다.
장시환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22일 두산전(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1036일 만의 승리다.
지난 4월 1일 19연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 투수가 된 장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지난 3년 동안 18연패, 19연패를 하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승리라는게 이렇게 좋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라고 마침내 연패에서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장시환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장시환은 한화가 3-6으로 지고 있는 7회말에 등판했지만 8회초 공격에서 한화 타선이 무려 13득점을 올려주며 장시환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특히 시즌 20호 홈런을 달성하며 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노시환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노시환은 “오늘 장시환 선배님이 경기 전에 내 배트를 닦아주셨다. 홈런을 치라고 닦아주셨는데 내가 홈런을 치고 선배님도 연패를 끊게돼서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정말 많이 생겼다”라며 장시환의 승리를 축하했다.
장시횐은 “오늘 (노)시환이 배트가 지저분한 것이 눈에 띄어서 닦아줬다. 나는 약간 운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시환이가 후반기 들어서 안좋기도 해서 방망이를 경기 전에 닦아줬는데 홈런도 치고 다 하니까 그래도 다시 운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안좋은 기운은 내가 다 가져갔다”라고 말한 장시환은 “나는 안좋은 것이 익숙하다. 19연패를 하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후배들은 이제 좋은 것만 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팀은 더 좋아질거고 더 강해질 것이다. 우리 후배들은 좋은 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한화(35승 4무 42패)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고 키움(40승 2무 48패)과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아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5위 KT(40승 2무 42패)와는 2.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장시환은 “이제는 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5강에 가는 것이 목표다. 5위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