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LA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가올 겨울 FA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는 다저스라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에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그동안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마다 시장에 나온 대형 선수들은 과감하게 영입했다. 2017년 다르빗슈 유, 2018년 매니 마차도, 2021년 맥스 슈어저, 트레이 터너를 영입하는 빅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풍부한 팜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망주들을 키워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올해도 선발과 불펜 모두 약한 마운드 사정상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이유는 분명하지만 빅딜을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올 겨울 FA로 나올 오타니 영입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5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다저스가 여러 유망주들을 내주는 큰 손실을 감수할까’라며 다저스의 고민을 전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다가올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지난 9~10년간 팜 시스템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을 잘했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유망주들을 쉽게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LA타임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너무 많은 유망주를 포기하면 다음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년 내내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웠고, 시즌 후 약 9500만 달러가 빠져나간다’며 오타니 영입을 위해 지난겨울 대형 선수 영입 없이 페이롤을 비워놓은 다저스 행보를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오타니와 계약하면 다저스의 유일한 문제는 재정적인 유동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연봉 총액만 1억 달러에 가까울 것이다. 훌리오 유리아스나 클레이튼 커쇼가 떠나면 2루, 3루, 좌익수, 중견수뿐만 아니라 투수진 전체에도 구멍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오타니를 영입하면 팀 내에서 FA가 되는 유리아스, 커쇼와의 재계약이 어려워진다.
LA 타임스는 ‘이럴 때 다저스의 팜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포지션에 젊은 옵션이 많을수록 저비용에 생산성 높은 빅리거로 성장해 향후 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유망주 육성에 능한 다저스이지만 현재와 미래 사이를 계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팜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건 어려운 과제’라고 다저스의 현실적인 고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