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C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의 고민은 당장 연패가 아니다. 비로 인해 밀린 15경기다. KIA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7경기를 소화했다. 외국인 선수 조합이 온전하지 않았고 부상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은 어쩌면 미래의 호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취소 경기 숫자가 이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취소 경기, 가장 적은 경기 수를 받아들었다.
잦은 우천 취소로 이제 잔여경기 일정은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순위 싸움의 강도까지 더하면 피로도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잔여경기가 치러질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겹쳐 있다. KIA는 투수 이의리 최지민 외야수 최원준이 뽑혔다. 선발진 한 축과 필승조의 한 축, 그리고 야수진 유틸리티 자원 등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 순위싸움의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는 활용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투수진이 고민이다. 빡빡한 잔여경기 일정 속에서 주축 선발 3명을 돌려서 총력전을 펼칠 수도 없는 노릇. 이의리의 대체 선발은 확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최지민이 버티는 필승조 역시도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도 비에 밀린 15경기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시즌 후반에 체력적으로 더 힘들 것 같다"라면서 "비로 밀린 15경기를 치를 때 이의리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고 플랜C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때 공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추후의 고민을 설명했다.
그래도 10개 구단이 모두 동등한 여건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다. 5강 경쟁팀인 롯데를 예로 들면서 "우리도 의리와 지민이 등 선발하고 필승조, 그리고 원준이까지 빠지지만 롯데 같은 경우는 선발투수 2명(박세웅 나균안)이 빠진다고 봐야 한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잔여경기가 치러질 9월에서 10월을 의연하게 잘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