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원수인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말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키움은 지난 24일 이정후가 수술을 받아야하며 회복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시작 전에 “안녕하지 못하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는 부상을 당했을 때부터 우려를 했던 것이 현실이 돼서 안타깝다. 내일 입원을 하고 모레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시즌 중에는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걱정한 홍원기 감독은 “프로선수는 안아픈 것이 제일이다. 부상 없이 야구를 하는게 중요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수술이 잘되고 재활이 잘돼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정후의 쾌유를 기원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얼굴도 못봤다. 오늘 잠깐 대화를 했는데 이정후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고, 나는 이제 재활에만 신경쓰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부상 상황과 관련해 홍원기 감독은 “그날 사직구장이 많이 질퍽거렸다. 그동안 비가 계속 오면서 그런 것 같다. 누런 잔디 부분이 다른 잔디보다 좀 더 부드럽고 질퍽거렸는데 이정후가 거기서 스타트를 하다가 발이 약간 박혀있는 상태에서 밀리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비가 원수인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홍원기 감독은 “그라운드 관리 문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여건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정후가 그냥 불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빠진 가운데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하는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들의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이지영, 이용규, 이원석 등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서서 팀을 이끌어줄거다”라며 베테랑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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